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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병력증강으로 아프간 사태 해결못한다”

등록 2007-07-23 11:50

아프간 '제2의 이라크' 될 수도

병력증강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병력을 늘리는 것으로 아프간 사태를 해결하려 들 경우 자칫 아프간이 '제2의 이라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비정부기구(NGO)인 '터퀴즈 마운틴 재단'(Turquoise Mountain Foundation)을 운영 중인 로리 스튜워트는 23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실수를 아프간에서 다시 범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이라크 철군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아프간의 경우 더 많은 병력과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이라크 철군을 외치고 있는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은 물론 일부 공화당원들도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아프간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그는 그러나 이러한 아프간 병력증강 주장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이 그나마 아프간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아프간 내정을 아프간인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의해 축출된 탈레반 세력이 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사실 아프간 전쟁 이후 지난 5년간 아프간은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2001년 100만도 채 되지 않던 아프간 인구는 약 400만명으로 4배 가량 늘어났으며 국가의 부(富)도 지난 5년간 배 가량 증가했다.

또 이라크에서 주민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아프간에서는 혼란을 피해 조국을 등졌던 수 백만명의 주민들이 다시 돌아왔다. 스튜워트는 "아프간 중부 지역의 경우 외국인들이 혼자 여행을 해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탈레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아프간 남부와 동부 지역.

이번에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도 남부 칸다하르로 가다 화를 당했다. 지방 정부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

스튜워트는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州)의 경우 지방 정부가 납치와 살인, 절도 사건과 관련이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프간 남부지역에 병력을 증강해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려고 했지만 치안 상황은 악화됐으며 지방정부의 부패 역시 개선은 커녕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아프간에 병력을 증강할 경우 탈레반을 몰아내기는 커녕 오히려 탈레반 세력을 돕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 주도의 군사적 점령 등의 전략은 이라크와 아프간은 물론 모든 이슬람 국가에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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