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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인질 감시대원 자살폭탄으로 무장

등록 2007-07-23 13:31

한국인 인질 23명을 납치한 탈레반이 분산 배치한 인질을 감시하는 대원들을 자살 폭탄으로 무장시켰다고 무장세력 관계자가 밝혔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22일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한국인들은 서로 다른 몇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으며, 각 그룹마다 자살폭탄 대원이 배치돼 있다"며 "이들 대원들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인질 감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는 모험을 감행한다면 인질 처형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군 병력이 진입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따라서 아프간 군 당국 등이 섣불리 구출 작전에 나설 경우, 끔찍한 인질 처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군사작전이 이뤄지지 않는 현재 상태에서는 한국인들을 비교적 잘 대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우리는 개로 하여금 사람을 물도록 하는 기독교도나 유대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 시한이 하루 더 연장된 가운데 23명의 피랍자들은 아프간 가즈니주(州) 카라바흐 지역에 분산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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