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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협상시한 또 연장…피마르는 가족들

등록 2007-07-24 00:12수정 2007-07-24 01:13

23일 밤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 있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이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밤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 있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이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탈레반 ‘한국과 직접 협상’ 요구…정부 “공식제의 없어”
나토·아프간 “맞교환 협상 반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이 또다시 협상시한을 하루 연장한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세 번째로 제시한 협상시한인 23일 밤 11시30분(현지시각 저녁 7시)을 넘긴 직후 탈레반이 다시 이런 방침을 밝히면서, 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피랍자 가족들은 24일 밤 11시30분까지 또다시 피말리는 시간을 맞게 됐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3일 <아에프페>(AFP) <로이터> 통신 등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협상시한을 다시 24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최후통첩 시한을 세 번째 연장한 것이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문제를 성실히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협상에서 아무런 결실도 없었다”고 비난하면서, 한국 정부와 직접 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앞서 탈레반 쪽은 인질과 맞교환을 요구하는 수감자 명단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직접 협상 요구는 한국 정부를 끌어들여 수감자 맞교환에 부정적인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23일 “납치 단체 쪽으로 부터 직접 협상 제의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21일 오후 4시30분으로 설정했던 첫 협상시한을 연장한 데 이어, 22일에도 협상시한인 밤 11시30분을 넘긴 직후 24시간 연장 방침을 밝혔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탈레반이 당장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과거 탈레반의 납치사건 해결에 짧게 잡아도 2주일 가량의 시간이 걸린 점을 언급했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23일 “아프간 정부와 협상이 실패 쪽으로 가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직접 우리와 대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보도했다. 또 탈레반 쪽은 석방 요구 대상에 2주일 전 체포된 가즈니주 최고위급 사령관 1명을 포함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탈레반 관계자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에 대응해 압둘 하디 칼리드 아프간 내무부 차관은 <알자지라>와 회견에서 “국가안보나 이익을 위배하는 협상을 할 뜻이 없다”며 인질-수감자 맞교환을 거부하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을 이끄는 댄 맥닐 나토 사령관은 이날 독일 <아아르데>(ARD)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 협상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납치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반군들은 잔인하고 야만적이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서 가슴을 태우던 가족들은 늦은밤 협상 시한이 또다시 연장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피랍자 가족대표인 차성민(30)씨는 “매번 협상 만료 시한만 되면 마음이 초조해진다. 정부가 협상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정부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강태호 김기태 기자, 외신종합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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