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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정부 ‘미확인 정보’ 난무에 고심

등록 2007-07-25 17:52

`선별 석방 교섭설' 등 잇단 외신보도에 함구
직접 접촉.정보채널 기반해 정보 `옥석 고르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피랍사태가 25일로 1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쏟아지는 `미확인 정보'에 고심하고 있다.

피랍자 석방 교섭이 본격화하면서 각종 미확인 외신보도와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만 해도 오전부터 ▲탈레반 대변인 "협상 매우 민감 국면"(AIP) ▲"한국인 8명 석방 용의"(AFP) ▲"1차 석방후보 8명..환자포함 여성"(현지 소식통) ▲"인질석방 `현금해결' 가능성"(요미우리) 등 납치단체측의 요구와 관련된 보도가 잇따랐다.

오후 들어서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 8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일부를 살해하겠다'는 외신이 긴급 속보로 들어와 정부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와 함께 일부 피랍자 건강악화설과 인질 선별 석방설, 아프간 무장세력간 분열설 등 현지 소식통을 `소스'로 하는 각종 미확인 보도들도 쏟아져 나왔다.

이들 언론이 전하는 정보 가운데 나름대로 `진성'인 것도 없지 않아 보이지만 정부 당국은 일단 석방교섭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언론을 통해 탈레반 측이 흘리는 이야기들이 근거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내용들이 아직 걸러진 상태가 아니다"고 전하고 "다만 협상 당사자끼리 밀고 당기기는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 역시 "아프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들의 귀환을 위해 현재 무장단체와 직.간접 접촉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혀 협상교섭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부는 `납치된 23명의 한국인을 모두 석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미확인 정보들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납치단체 간 `직접 접촉'이 진행되는 가운데 무장세력 측이 언론을 통해 고도의 `심리전술'을 구사하면서 내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와의 직접 접촉에서 정확한 요구사항을 밝히지 않으면서 외신 등에 이런 저런 요구조건을 흘려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협상의 긴장감을 높이려는 전술이라는 것이다.

실제 탈레반 무장세력들은 `프로파간다'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관행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현지 대책반의 보고와 각종 정보채널을 통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사태 해결에 접근하고 있으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각종 외신과 유언비어도 소홀히 하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당국자는 다만 "외신 보도 뿐만 아니라 납치단체 측과의 다양한 직.간접 접촉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외신 보도로 전해지는 정보 가운데 무장세력들의 `심리전' 차원에서 나온 게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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