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른>지 기자 납치됐다 풀려나
피랍 하루만에 이례적 석방.. 부족원로 적극 중재 때문인 듯
피랍 하루만에 이례적 석방.. 부족원로 적극 중재 때문인 듯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독일 기자가 25일 석방됐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공영 ARD 방송은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독일인 기자와 아프간인 통역이 모두 석방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의 샬리자이 디다르 주지사는 "부족 원로들과 다른 실력자들의 중재로 그들이 풀려났다"면서 "그들은 이제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다다르 주지사는 "석방 대가로 몸값은 지불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샤 와시 만갈 쿠나르주 대변인은 이날 독일인 기자와 아프간인 통역이 2주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사망한 마을로 취재하러 가던 중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나르주 관리들은 이들이 정부에 사전통보를 하지 않고 현장으로 향하다 24일 밤(현지시간) 에 납치됐으며 현재 석방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에서 무장 세력이 납치된 인질이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석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프간 관리는 쿠나르주에서 탈레반의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현지 부족과 아프간 정부 간의 협정에 따라 이번 사건 발생 직후 아프간 정부가 부족 원로들에게 독일 기자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도록 강한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납치됐다가 석방된 독일인 기자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의 크리스토프 로이터 기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뉴스 전문 N-TV 방송이 보도했다.
슈테른 편집 책임자는 로이터 기자가 아프간에서 실종됐으며 그의 신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로이터 기자(39)는 아프간 및 중동 전문가로 그 동안 여러 차례 아프간을 취재했으며 2002년부터 슈테른지에 중동 문제를 기고하고 있다.
한편 최근 아프간에서 외국인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아프간 정부는 외국인에 대해 무장 병력의 호위 없이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ARD 방송이 전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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