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진전됐지만 핵심사안 틀어졌을 가능성
`분산 억류한 납치단체 간 성향 탓' 지적도
`분산 억류한 납치단체 간 성향 탓' 지적도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23명 중 8명이 무사히 풀려났다는 낭보가 전해진 직후 1명이 살해됐다는 충격적인 비보가 들어오면서 협상이 극도의 혼란스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피랍자 중 일부는 석방하면서 왜 한 명은 살해했는지 자세한 이유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막판에 협상이 틀어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당국자가 이날 "탈레반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으며 수감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오전만 해도 탈레반 측이 제시한 명단에 아프간 정부 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인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값 지불에 대한 대가로 8명은 석방했지만 핵심 사안인 수감자 석방에 문제가 생기자 탈레반 측이 자신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듯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풀려난 8명의 신원이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8명 모두 여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의도적 살해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인질이 죽는 상황을 피하면서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 대응해 어느 정도 명분도 쌓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3명의 대규모 인질을 관리하기에는 식량이나 의약품 등 사정이 녹록지않아 일단 인질 규모를 줄인 뒤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탈레반 측 요구 조건이 내부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납체세력 자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 인질들이 3∼7곳에 분산 수용된 것도 납치세력의 성격이 분분해 생긴 일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분석이 맞다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인 세력은 금전 등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자 8명의 인질을 석방했지만 수감자와 맞교환을 요구해 온 강경세력은 한국 및 아프간 정부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 23명의 대규모 인질을 관리하기에는 식량이나 의약품 등 사정이 녹록지않아 일단 인질 규모를 줄인 뒤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탈레반 측 요구 조건이 내부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납체세력 자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 인질들이 3∼7곳에 분산 수용된 것도 납치세력의 성격이 분분해 생긴 일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분석이 맞다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인 세력은 금전 등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자 8명의 인질을 석방했지만 수감자와 맞교환을 요구해 온 강경세력은 한국 및 아프간 정부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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