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보도…탈레반 “오늘 새벽 5시30분 마지막 시한”
25일 저녁 첫 희생자는 배형규 목사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풀려난 인질은 8명이라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이름은 25일 밤까지도 곧바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인질의 이름은 이들이 카불의 미군부대에 도착한 뒤에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가족들은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다.
<에이피>(AP) 통신은 여성 6명과 남성 2명이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인질 23명 가운데 18명의 여성이 먼저 석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슬람에서 여성은 보호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 두 명이 낀 것은 의외다.
탈레반이 석방자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여성들을 위주로 하되, 건강 상태가 나쁜 남성 한명을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 중에서도 역시 건강이 나쁜 사람을 우선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24일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좁은 공간에서 데리고 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탈레반은 독일인 인질을 납치했을 때도 환자와 포로를 교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기존에 특정한 병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7일이라는 납치기간은 건강한 사람조차 급격하게 몸이 나빠질 수 있다. 무장세력이 목숨을 위협하는 극도의 공포감이 주는 스트레스의 강도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또 인질들이 대부분 20~30대의 젊은층이지만 무더운 사막지대에서 이들이 주는 낯선 음식만을 제공받은 것도 건강악화를 부추겼을 수 있다. 향후 다시 협상이 진척돼 인질이 석방된다면 역시 여성인질과 환자가 우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8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 인질 가운데, 여성 6명과 남성 2명이 풀려났고, 남성 1명이 희생됐다. 이제 남은 인질은 14명, 여성 12명과 남성 2명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