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측에 수감돼 있는 조직원과 맞교환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외국인들을 납치토록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탈레반의 한 지도자가 25일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레반 저항세력 지 도자 만수르 다둘라는 이날 런던의 `채널4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런던발로 보도했다.
만수르 다둘라는 "납치는 매우 성공적인 전략으로 무자헤딘(이슬람 저항세력)들에게 어떤 국적자든 외국인을 발견하면 납치해서 탈레반 수감자와 맞교환하는 거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군에 체포돼 수감돼 있었으나 지난 3월 탈레반에 납치됐던 이탈리아 기자의 석방 대가로 풀려났으며 지난 5월 아프간 다국적군의 공격에 사망한 형 물라 다둘라의 뒤를 이어 한 탈레반 조직의 지도자가 됐다.
만수르 다둘라는 또 "탈레반은 아이들에게 군사교육을 시키길 원한다"면서 "필요할 때 아이들도 우리의 투쟁에 합류할 것"이라며 아이들을 동원해 인질을 참수하는 계획까지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이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도 긴밀한 접촉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같으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 그들은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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