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형규 목사.(서울=연합뉴스)
선교회 홈피에 글…네티즌 눈시울
배 목사 사망 소식에 “왜 이런 일이…” 오열
얼마전 부인도 백혈병 환자에 골수이식 해
배 목사 사망 소식에 “왜 이런 일이…” 오열
얼마전 부인도 백혈병 환자에 골수이식 해
"내 목숨을 대신해 살리고 싶은 형제이며 내 심장을 꺼내주고 싶은 친구입니다."
아프간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26일 확인된 배형규 목사의 친구 박원희 낙도선교회(서울 동작구 사당동) 목사는 배 목사가 피살되기 전인 지난 20일과 21일 선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서 배 목사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적고 있다.
배 목사와 같은 한양대 안산캠퍼스 84학번 동기인 박 목사는 '내 친구 배형규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형규는 저의 심장을 꺼내주고 싶은 친구"라며 "내가 어려울 때는 쌈짓돈을 넣어주고 버스를 타고 가버리곤 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대학선교회에서 처음 만난 배 목사를 "형규는 후배들과 선배들을 늘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대로 지나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 형규와 같이 사모님(배 목사 부인)도 얼마 전 백혈병에 걸린 사람을 위해 골수 이식을 했다"며 "그리고는 성함이라도 알려달라는 환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영웅심리나 무용담으로 일하는 친구가 아닌데 (이를 몰라주는)수많은 인터넷 글들을 보면서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사모님과 딸 아이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글을 맺었다.
그러나 박 목사의 이러한 애끓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배 목사는 끝내 살아돌아올 수 없게 돼 글을 읽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배 목사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26일 오전 박 목사는 전화통화에서 "남을 도와주는 일을 가장 즐겁게 생각했던 그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형규는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살하려는 청년을 설득해 생명을 구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천성적으로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해 처음엔 기업체 CEO가 되어 남을 도와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것으론 부족한지 배 목사는 대학졸업 후 3년간 S그룹에 근무하다 결국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박 목사는 "지난 봄 샘물교회에서 만나 얘기 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이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성남=연합뉴스)
배 목사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26일 오전 박 목사는 전화통화에서 "남을 도와주는 일을 가장 즐겁게 생각했던 그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형규는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살하려는 청년을 설득해 생명을 구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천성적으로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해 처음엔 기업체 CEO가 되어 남을 도와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것으론 부족한지 배 목사는 대학졸업 후 3년간 S그룹에 근무하다 결국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박 목사는 "지난 봄 샘물교회에서 만나 얘기 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이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프간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확인된 배형규 목사의 친구 박원희 목사가 배목사가 피살되기 전인 21일 낙도선교회 홈페이지 올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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