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돌발사태 예방 병행하는 전략 필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석방 교섭과정에서 납치단체로 알려진 탈레반 내부의 강경.온건파간 이견이 최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존재 가능성이 점쳐져 온 탈레반 내부의 이견이 인질 8명에 대한 석방이 최종 성사단계 직전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던 25일 봉사단 인솔자인 배형규씨가 피살되면서부터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인질을 잡고 있는 탈레반 세력들이 일관된 지휘체계 아래에 있다면 석방이 성사되기 직전에 인질을 살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질 석방 시도와 살해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이날 사건은 납치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탈레반 세력이 강경파와 온건파 등으로 갈라져 있어 저마다 자기 판단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이 때문에 이들 강.온파가 22명을 분산해 억류하면서 자기 집단의 논리에 따라 인질의 신병을 처리하려 할 경우 교섭은 극도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26일 브리핑에서 "요구조건이 상당히 유동적이고 통일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상대방 무장집단이 몇 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고, 인질도 분산해서 관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간의 성격과 목적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인질을 분산해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내부의 강경 및 온건 그룹간에 의견 충돌이 실재한다면 석방시도와 인질 살해라는 모순된 행동이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쪽이 일정 조건하에 인질을 석방하려 할때 이에 반대하는 한 쪽은 이를 저지하고 교섭을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는 쪽으로 이끌기 위해 인질 살해라는 극단의 행동을 취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해 진다는 얘기다 . 특히 계속 협상시한을 언론에 밝히며 인질 살해를 위협해온 자칭 탈레반 대변인인 유수프 아마디가 대표적 강경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탈레반 측과 직간접 접촉을 이어가던 우리 정부도 석방 교섭이 급물살을 타던 25일 배씨의 피살은 충분히 예측하지 못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어쨌든 22명의 인질을 구해야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은 우리 정부는 배씨 피살을 계기로 탈레반 측에 이 같은 강.온 분열 상황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파악 중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실제로 탈레반 내 강경.온건파간 입장차가 크다면 아프간 정부를 전면에 내세워 교섭에 관여하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남은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더욱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탈레반 내부의 다양한 성향을 대변하는 이들과 동시병행 적으로 접촉을 진행하면서 인질 석방을 위한 대화와 돌발 사태 예방을 위한 대화를 동시에 해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만약 인질을 분산해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내부의 강경 및 온건 그룹간에 의견 충돌이 실재한다면 석방시도와 인질 살해라는 모순된 행동이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쪽이 일정 조건하에 인질을 석방하려 할때 이에 반대하는 한 쪽은 이를 저지하고 교섭을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는 쪽으로 이끌기 위해 인질 살해라는 극단의 행동을 취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해 진다는 얘기다 . 특히 계속 협상시한을 언론에 밝히며 인질 살해를 위협해온 자칭 탈레반 대변인인 유수프 아마디가 대표적 강경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탈레반 측과 직간접 접촉을 이어가던 우리 정부도 석방 교섭이 급물살을 타던 25일 배씨의 피살은 충분히 예측하지 못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어쨌든 22명의 인질을 구해야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은 우리 정부는 배씨 피살을 계기로 탈레반 측에 이 같은 강.온 분열 상황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파악 중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실제로 탈레반 내 강경.온건파간 입장차가 크다면 아프간 정부를 전면에 내세워 교섭에 관여하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남은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더욱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탈레반 내부의 다양한 성향을 대변하는 이들과 동시병행 적으로 접촉을 진행하면서 인질 석방을 위한 대화와 돌발 사태 예방을 위한 대화를 동시에 해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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