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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석방교섭’ 새국면…탈레반 수감자 처리 관건

등록 2007-07-27 01:32

아프간 정부, ‘석방거부’ 입장 전환 주목
인질 육성 첫공개…협상시한 또 연장
정부 납치세력별 대응전략…27일중 여성인질 석방가능성 대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이 배형규 목사를 살해하고 피랍 한국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측 핵심 요구 조건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문제가 석방교섭의 최대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인질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인질 석방교섭이 장기화 될 경우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을 26일 아프간에 급파, 현지에서 활동해오던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 등과 함께 아프간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어서 향후 사태 진전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무장세력은 한국인 인질 협상 시한을 27일 정오(한국시간 오후4시30분)로 연장했다고 탈레반 측 대변인이 26일 AFP 통신에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내무 차관이 내일 정오까지 인질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고 와히둘라 무자디디 아프가니스탄 정부 협상 단장은 현지 통신사인 AIP와 회견에서 "나는 지금 협상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어 "대화만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향후 몇 시간 동안의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한국인 인질들 가운데 일부가 한국시각 오후4시30분 이전에 풀려날 수도 있다고 석방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아프간 부족원로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하지만 앞서 아프간 정부측 인사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에 대해 "앞으로 똑 같은 납치 사건이 빈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석방을 허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일본의 NHK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또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3개 그룹이 아프간 정부에 각각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 위성뉴스방송 알 자지라는 "탈레반이 수감자 8명의 명단을 아프간 정부에 건넸으며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고 아마디는 AFP 통신에 "최종 협상시간 이후 한국인 인질이 더 이상 살해되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다"면서 "그들(아프간 정부)이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질 억류가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상당 수 인질의 심신이 피폐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질 건강 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유 천주(YU CYUN-JU)라고 밝힌 한 여성 인질은 미국 CBS 방송과 가진 단독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위험한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매우 아프고 건강이 좋지 않다.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 하루 하루를 매우 어렵게 보내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인질의 육성이 외부에 전해진 것은 피랍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 여성이 현지 가이드인 임현주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은 인질 몇 명이 항의의 뜻으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한 아프간 소식통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정부는 `물질적 대가'를 받고 인질들을 석방하려는 세력과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관철하려는 세력의 특성을 감안해 효율적으로 분리대응하는 석방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을 중심으로 피랍자들의 건강상태가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약품과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납치세력들과 접촉을 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상 진전에 따라 여성 피랍자들을 중심으로 1차 석방이 현실화될 수도 있지만 전체 상황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우탁 기자 김상훈 강훈상 특파원 lwt@yna.co.kr (서울 뉴델리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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