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돼 살해된 고 배형규 목사의 주검이 30일 오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EK322편)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화물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공항/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 활동을 벌이다가 지난 19일 탈레반 조직에 납치돼 살해된 고(故) 배형규(42) 목사의 시신이 아랍에미리트항공 EK 322편을 통해 30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내 대한항공 화물청사에 도착했다.
배 목사의 시신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이날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옮겨졌고 두바이발 인천행 항공편으로 국내에 운구됐다.
이날 대한항공 화물청사에는 유가족들이 나오지 않았으며 유가족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인 안양샘병원 박상은 원장이 나와 배 목사 시신을 인수했다.
이는 아프간 피랍자 가족모임이 피랍자 전원 석방 이전에는 배 목사에 대한 일체의 추모행위는 물론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목사의 시신은 입국 관련 수속이 마무리된 뒤 미리 준비된 차량에 실려 임시 안치장소인 안양샘병원으로 향했다.
배 목사는 지난 13일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유서를 남겨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시신을 환자 치료와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신 기증 등 문제는 안양샘병원 박 원장(분당샘물교회 장로·배 목사 주치의)과 의논해 결정하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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