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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석방협상 교착…“8월 1일까지 더 교섭”

등록 2007-07-30 21:47수정 2007-07-31 00:42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25일 살해된 배형규 목사의 주검이 카불 바그람 기지에서 두바이를 거쳐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에 도착한 뒤 119구급차에 실려 경기 안양샘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25일 살해된 배형규 목사의 주검이 카불 바그람 기지에서 두바이를 거쳐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에 도착한 뒤 119구급차에 실려 경기 안양샘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아프간 관리 “탈레반, 시한 이틀 연장”
노대통령 “백특사, 2~3일 더 활동” 지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22명을 구해내려는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정부는 30일 사태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마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탈레반과 협상 시한을 이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탈레반 납치세력의 외국 인질 석방에) 평균 30~40일 걸렸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탈레반 내부에서도 정리되고 통합된 의견이 없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뒤 “정부는 군사작전을 뺀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2~3일 더 현지에 체류하며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지시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백 실장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다시 만나지는 않고 현지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미군 사령관 등을 만나 협조를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카르자이 대통령은 백 실장과 만났을 때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협상에서도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아프간 소식통의 말을 따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 압둘 살람 로케티 등 아프간 정부와 의회 협상단 서너 명이 협상에 진전이 없어 29일 밤 카불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참여한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무디 가일라니는 29일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은 없을 것”이라며 “수감자와 인질을 교환하는 것은 정부 방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랍사건이 일어난 가즈니주의 파탄 주지사는 “탈레반에 협상 시한을 이틀 연장하자고 요구했다”며, 탈레반이 이를 받아들여 8월1일까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탈레반은 30일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까지 시한을 제시했다가 다시 4시간 연장한 바 있다.

한편, 여성 인질의 우선 교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백 실장 면담 뒤 “여성을 납치한 것은 이슬람과 아프간 문화에 반한다”며 여성 피랍자의 우선 석방을 탈레반에 요구했다. 또 탈레반은 우선 교환 대상인 8명의 탈레반 수감자 명단을 모두 여성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협상이 타결돼도 여성만을 먼저 석방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본영 신승근 기자 ebon@hani.co.kr

▶ 아프간 정부-탈레반 ‘여성인질 우선석방’ 명분싸움
▶ ‘퇴로’ 막힌 피랍사태…앞으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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