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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심성민씨 가족 “살아있을 것” 실낱같은 희망 놓지 않아

등록 2007-07-31 11:44

제발..성민아.. = 31일 새벽 탈레반이 심성민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심성민씨의 어머니(왼쪽)가 가족의 부축을 받고 피랍가족모임 사무실로 들어서며 오열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제발..성민아.. = 31일 새벽 탈레반이 심성민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심성민씨의 어머니(왼쪽)가 가족의 부축을 받고 피랍가족모임 사무실로 들어서며 오열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아프간 피랍사건의 `두번째 희생자'에 대한 공식적인 신원확인이 지연되는 가운데 외신보도 등에서 피살자로 추정하고 있는 심성민(29)씨의 가족들은 31일 노심초사하면서도 "성민씨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심씨의 부모와 누나, 동생 등 가족 10여명은 서울 구로동 심씨의 매형 신세민(33)씨 집에 머물다 방송 뉴스 속보를 보고 31일 오전 4시 40분께 경기도 분당의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로 나왔다.

심씨 가족들이 일본 NHK방송을 통해 육성공개된 심씨 목소리가 건강하게 들린데다 `여성 인질 3명과 함께 있다는 말'에 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경남 고성에서 서울로 왔으나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씨의 어머니 김미옥(61)씨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살려주세요. 왜 죽여요. 빨리 살려주세요. 우린 못살아요"라고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심진표(62.경남도의원)씨도 굳은 표정으로 "우리로서는 확인된 바가 없고 정부가 확인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납치된 22명이 모두 무사하게 협상을 잘해서 귀국하길 바란다"고 언론보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또 "아들은 착하고 봉사하길 원하는 아이였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보면 앞장 서 도왔다"고 말했다.

최근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엄마한테 안부 전화를 해 '걱정하지 말고 계세요'라고 했다"면서 "출국 20여일 전 집에 내려와 '더 공부하겠다'고 해서 (내가) '직장 다니면서 평생하는 것이 학문 아니냐'고 말했다"고 답했다.

앞서 아버지 진표씨는 아들의 피랍 직후 전화통화에서 "몇 달 전 아들이 전화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종손이라서 결혼도 빨리 해야 하는데 사귀는 여자가 없느냐고 했더니 피식 웃기만 했는데..."라며 아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특히 심씨의 어머니는 다른 피랍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언론보도를 주시하다 오전 7시45분께 끝내 실신, 사무실 옆 휴게실로 옮겨져 링거를 맞기도 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휴게실로 옮겨질때까지 오열을 거듭하던 심씨 어머니는 다소 안정을 찾은 듯 휴게실에서는 간간이 통곡이 흘러나왔다.

휴게실에는 아버지 진표씨와 심씨의 이모 등 가족 4-5명이 김씨를 간호하면서 `살해된 피랍자가 심씨로 추정된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피랍자 가족모임은 전했다.

심씨 가족들은 정부의 공식발표후 가족회의를 열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성 심언철 기자 chan@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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