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주 주아프간 대사 탈레반 대표와 첫 전화통화
"인질 건강 악화"..국제사회 석방 촉구여론 확산
"인질 건강 악화"..국제사회 석방 촉구여론 확산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석방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이 `인질-죄수 교환'을 위한 협상 시한을 연장했으나 아프간 정부가 죄수 석방 불가 원칙을 재확인, 인질들의 목숨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는 탈레반측 협상대표와 첫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은 8월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각)으로 협상시한을 다시 설정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이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가 내일(8월1일)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까지 탈레반 죄수 석방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다른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 시한이 최종 시한이라고 위협했다.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아마디는 탈레반측 협상대표가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와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혀 한국 정부와 탈레반측간의 직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간 정부는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의 요구사항을 정면 거부했다.
아프간 대통령궁의 하마이온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 절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요구하는 `인질-죄수 교환'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하마이온 대변인은 또 "아프간 정부는 인질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고 "다른 방법이란 군사작전 또는 돈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이온은 "우리는 아프간을 인질산업이 성행하는 나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테러리스트의 요구를 들어주면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조직의 사령관급 인사로서 모두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석방 요구자 명단은 ▲압둘 와세흐 박사(칸다하르주 판즈와이 지역) ▲몰로이 모하마드 오스만(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지아 아흐마드(가즈니주 주도) ▲모히불하(가즈니주) ▲솔리만(자불주 나우바하르 지역) ▲마흐무드 후세인(파라주 굴리스탄 지역) ▲몰라 도르 칸(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놀룰라(카피사주 타카브 지역)이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인질 석방협상은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마흐무드 가일라니는 탈레반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결책 모색을 기대하지만 매우 힘들다. (그들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부족 및 종교원로들이 모처에서 탈레반과 대면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탈레반은 이 협상에도 잘 응하지 않고 있다고 가일라니는 덧붙였다. 반면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앞서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두번째 희생자가 난 뒤에도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과 접촉하지 않고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피랍 사태가 1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일부 인질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디 대변인은 인질 몇 명의 건강은 매우 안좋은 상태여서 그대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배형규 목사에 이어 전날 탈레반에 피살된 인질 심성민씨의 시신은 31일 오전 아프간 경찰에 의해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티에서 서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안다르 지구 아리조 칼레이 마을의 도로변에서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한국인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7개 이슬람 국가로 이뤄진 이슬람회의기구(OIC)는 30일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행위며 이는 이슬람의 교의와 숭고한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인질을 잡고 있는 세력에 비이슬람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장관회의에 참석중인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31일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살해된 한국인 인질의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 세계 수니파 무슬림의 최고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와 아랍권 22개국의 모임인 아랍연맹(AL)도 이날 탈레반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것을 규탄하면서 나머지 인질의 석방을 촉구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1일(현지시각) 한인 인질 사태가 아주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상훈.강훈상 특파원 quintet@yna.co.kr (뉴델리.두바이=연합뉴스)
하마이온은 "우리는 아프간을 인질산업이 성행하는 나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테러리스트의 요구를 들어주면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조직의 사령관급 인사로서 모두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석방 요구자 명단은 ▲압둘 와세흐 박사(칸다하르주 판즈와이 지역) ▲몰로이 모하마드 오스만(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지아 아흐마드(가즈니주 주도) ▲모히불하(가즈니주) ▲솔리만(자불주 나우바하르 지역) ▲마흐무드 후세인(파라주 굴리스탄 지역) ▲몰라 도르 칸(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놀룰라(카피사주 타카브 지역)이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인질 석방협상은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마흐무드 가일라니는 탈레반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결책 모색을 기대하지만 매우 힘들다. (그들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부족 및 종교원로들이 모처에서 탈레반과 대면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탈레반은 이 협상에도 잘 응하지 않고 있다고 가일라니는 덧붙였다. 반면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앞서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두번째 희생자가 난 뒤에도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과 접촉하지 않고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피랍 사태가 1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일부 인질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디 대변인은 인질 몇 명의 건강은 매우 안좋은 상태여서 그대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배형규 목사에 이어 전날 탈레반에 피살된 인질 심성민씨의 시신은 31일 오전 아프간 경찰에 의해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티에서 서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안다르 지구 아리조 칼레이 마을의 도로변에서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한국인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7개 이슬람 국가로 이뤄진 이슬람회의기구(OIC)는 30일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행위며 이는 이슬람의 교의와 숭고한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인질을 잡고 있는 세력에 비이슬람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장관회의에 참석중인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31일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살해된 한국인 인질의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 세계 수니파 무슬림의 최고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와 아랍권 22개국의 모임인 아랍연맹(AL)도 이날 탈레반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것을 규탄하면서 나머지 인질의 석방을 촉구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1일(현지시각) 한인 인질 사태가 아주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상훈.강훈상 특파원 quintet@yna.co.kr (뉴델리.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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