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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 테러집단 양보불가 재천명…인질사태 중대국면

등록 2007-08-01 07:05

미 국무부 "인질살해 탈레반 사악함 입증" 이례적 비난
탈레반 마지막 협상시한 엄포속 여성인질 석방검토 보도 혼선

한국인질 23명중 2명을 살해한 탈레반 무장세력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최대한 자제해온 미국과 한국 정부가 31일(현지시각) 인질 추가 살해 행위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서 향후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

특히 미 국무부는 이날 한국 인질을 추가 살해한 것과 관련해 "사악한(vicious) 탈레반"이라고 비난하면서 '테러리스트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오랜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서 이날로 13일째를 맞고 있는 인질사태에 중대 변화가 예상된다.

만약 오는 5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원칙이 공개적으로 확인될 경우 한국정부의 인질 협상 전략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 국무부의 이 같은 원칙표명은 앞서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 표명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으며, 일각에선 탈레반이 추가 인질 살해에 나설 경우 불가피하게 군사작전도 검토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각)을 마지막 협상시한으로 설정, 이때까지 수감자 석방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살해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로이터가 보도했으나, CBS 방송은 탈레반이 인질 살해를 일시 중단할 수 있고 여성인질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 혼선이 일고 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납치범들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난 20여년간에 걸친 미국의 정책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그런 우리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앞서 케이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질 추가살해 사태는 탈레반의 사악함(viciousness)을 다시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사태가 아주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납치단체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까지 해치는 만행을 자행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또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복래 이기창 강훈상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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