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인질 살해 잠정 중단 가능성” CBS

"전략변화.. 여성 인질 석방도 검토"

탈레반 무장세력은 전략 변화에 따라 한국인 인질들의 살해를 잠시 중단할 수 있으며, 여성 인질들의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 CBS방송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인들의 납치와 억류에 직접 관여한 고위 탈레반 지휘관은 익명을 전제로 한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의 전략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질들의 살해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CBS는 전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극도의 압력 아래에 놓여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계속 이런 상황에 놓여 이 위기가 당분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탈레반측의 지연전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밝히지 않은 채 인질 살해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탈레반 무장세력이 여성 인질들의 석방을 검토하고 있다며, 만일 이들이 석방된다면 "돈은 전혀 개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돈은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가즈니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CBS와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죄수 석방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들을 기만했기 대문에 인질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나시르는 아프간 정부의 방해로 한국 관리들과 직접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아프간 정부는 우리를 자극해서 인질들을 일거에 살해에 사태를 끝내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CBS는 전했다.

이기창 특파원 [e-mail]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