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한국 인질들의 구출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고 현지 소식통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과 나토가 주도하는 ISAF의 대변인인 클라우디아 포스 중령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프간 정부가 아직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를 통한 석방교섭에 한계가 있으므로 한국 정부가 직접 탈레반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아프간 현지에 머물고 있는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탈레반 세력과 연계되는 인물을 통해 직접 석방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추가 인질 살해가 현실화될 경우 아프간 군 당국을 중심으로 한 군사작전이 전개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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