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타운에 모인 피랍자 가족들은 31일 밤 이곳을 찾아온 외교통상부 관계자들로 부터 "협상에 한계가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실질적인 협상수단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설명했으며, 가족들은 피랍자들의 안전과 협상 진행 현황 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명이나 살해된 지금까지의 진행상황과 정부 대책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에 사무실에 모인 20여명의 가족들과 교회 신도들은 지치고 어두운 얼굴로 이날 밤 11시3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이상민(30.이주연씨 오빠)씨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아프간.미국 정부도 걸려있으니 정부도 한계가 있는 것 같으며 설명 내용도 한민족복지재단 때와 차이가 없었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피랍가족 부대표인 이정훈(29)씨는 "희망을 찾고 싶어 불렀다"면서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자가족모임은 1일 오전 미국의 인도주의적인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피랍자가족 모임 관계자는 "오늘 오전 중 회의를 거쳐 언제, 누가 대표로 미 대사관에 방문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성남=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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