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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슬람단체·국제사회 “한국인 인질 석방해야”

등록 2007-08-01 17:20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레반의 인질살해 행위를 비난하고 억류 중인 나머지 인질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랍연맹(AL)과 전 세계 수니파 무슬림의 최고 종교.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는 지난달 31일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살해를 비난했다.

특히 알-아즈하르의 수장인 모하메드 사이트 탄타위는 "한국인 인질 살해를 비난하고 나머지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57개 이슬람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 회의기구(OIC)도 30일자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행위며 이는 이슬람의 교의와 숭고한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인질을 잡고 있는 세력에 비(非) 이슬람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 역시 아프간에서 두번째 한국 인질 피살자가 발생한데 애도를 표했다.

유엔은 31일 성명에서 "반 총장이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 인질 가운데 2명이 살해된데 대해 애도했다"면서 "나머지 21명의 한국인 인질과 아직 억류돼 있는 독일인 1명, 그리고 아프간인 4명의 안전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했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특히 한국인 인질 중 아프간인을 돕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포함된 점을 주목, 이들은 결코 분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마리 오카베 유엔 부대변인이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달 21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직설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탈레반의 인질 살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그같은 야만적인 행동에 공포감을 느낀다"면서 "프랑스는 보편적 윤리에 반하는, 이처럼 끔찍하고 부당한 행동을 가장 강경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도 한국인 인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탈레반에 대해 피랍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관영 베르나마 통신은 말레이시아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인질 살해를 통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무슬림으로서 (이처럼 무자비한) 행위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소재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인질을 납치하고 살해한 것은 인간의 삶을 경멸하고 전쟁에 관한 법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인질을 억류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강조했다.

올들어 적어도 41명의 아프간 민간인들이 인질로 잡혔으며 23명은 살해되고, 나머지는 행방불명됐다고 밝힌 이 단체는 최근 아프간에서 잇따르고 있는 납치 사건이야말로 탈레반 무장세력들이 점점 더 많은 민간인 납치를 자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탈레반이 자신들에게는 전쟁관련 법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전세계가 그들의 범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 20명은 한국인 인질들의 조기 석방을 기원하는 기도모임을 개최했다.

이들은 31일 양곤의 쉐다곤파고다에서 주례모임을 갖고 "(오늘 모임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과는 별개로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이날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피살된 인질의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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