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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블로그] 인질 사태 해결에 미국과 서방세계를 믿을 수 없다

등록 2007-08-01 18:36

오늘 하루 종일 고 심성민씨의 죽음이 각국 뉴스 채널의 두 번째나 세 번째 톱기사로 등장했다.

콘잘레자 라이스의 중동지역 방문과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강경책 발표가 첫번째 뉴스였다. 영국의 새 수상은 토니 블레어에 이어 부쉬의 세계인의 freedom과 liberty를 위한 노력(?)에 영국 정부가 계속적으로 공조하겠다고 양국 정상회담의 결론으로 발표가 두번째로 등장을 하거나 주요뉴스로 보도되었다.

우리 국민 23명의 목숨에는 안중에도 없는 미국과 서방세계에 더이상 우리 정부나 국민들이 목을 매고 기다려서는 안됨을 깨달았다.그들은 또 다른 전쟁을 꿈꾸는데 혈안이 되어 있음을 언론들이 보도했기 때문이다.

France 24 영어 방송에서는 이른 오후에 아프칸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에 대한 토론프로그램이있었다. 어제 알자지라 방송에 나온 여성 인질들의 표정을 놓고 왈가 불가 하는데 정말 한대 때려 주고 싶었다. 그들이 어떤 심정으로 있을지 생각을 눈꼽만큼도 않고 그 여성들이 표정연출 등을 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자국민 생명에 우선순위를 두는 나라가 아님을 지적하면서 프랑스나 미국 같았으면 ... 의 표현 등을 했다. 그들에게 한국 정부는 아직 자국민 보호를 100% 해낼 수 없는 것으로 비아냥 거리는 것으로 들렸다.

여성 토론자가 전쟁 중에 그런 지역에 그런 작은 비정부단체의 활동으로 들어갔으면 그 위험과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표현하자, 토론을 이끌던 앵커가 "그러면 지금 당신은 인질들이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격앙되어 말하자 그 여자는 "그것은 아니고..."하면서 발뺌을 했다.

사실 엊그제 분명히 이라크의 심각한 빈곤과 물부족과 비참한 생활환경 상황이 보도되면서 크고 작은 국제 정부단체와 비정부 단체가 이라크 국민들의 상황을 도울 구호 대책을 세워야 함이 각국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논의되었었다. 실은 이번 아프칸에 억류된 한국인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서 BBC와 알자지라 같은 경우 아프칸 주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단체와 서방 민간단체의 대표들이 인터뷰를갖기도 했다.

실은 처음에는 알자지라와 각국 방송들이 이번 억류된 팀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역민들을 돕는 화면이 계속 보도되었다.


그런데 일본 방송이 그 팀들이 지역민들 앞에서 찬양하고 율동하고 연극하는 장면을 보도하면서 계속 하루 종일 그 장면이 나오고 있다. 분명히 의료활동과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주로 한 것일텐데, 이 화면을 처음 보도한 일본 방송국의 의도나 계속 이 화면을 보여주는 각국 뉴스 채널들의 의도가 무엇일까? 고 심성민씨의 죽음에 애도하고 나머지 21명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쏟겠다는 의지 보다는 그 프랑스 여기자가 이야기 하듯 '죽음이 난무한 전쟁터로 들어간 본인들이 책임을 지라!'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 활동을 했으니 죽어 마땅하다.' 등으로 여론을 끌고 가겠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여기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 서방세계가 우리 한국인 인질들의 구출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려고 들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 그들에게 애걸 복걸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인터넷을 보니 아프칸 정부와 함께 무력적인 방법의 동원으로 인질들을 구출하겠다는 말들도 나오는 것 같은데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그저께 아프칸 정부 대변인이 알자지라 방송에서 "테러범들과의 협상은 없다. 우리의 병력과 경찰력으로 인질들을 구조하겠다"고 말했을 때, 인터뷰를 진행하던 앵커가 "아니, 그동안 아프칸의 산악지역의 구조상황으로 탈레반 진압이 계속 실패되어 왔는데 이번 일에는 성공할 수 있는 보장이 있느냐?"고 질문을 했고, 아프칸 대변인은 말을 얼버무리며 "미군과 나토군이..."라며 다른 내용으로 은근슬쩍 넘어갔다.

우리 정부가 또 다시 판단을 잘못하면 귀한 우리 국민들의 생명이 더 희생당하게 될 것이다. 아프칸 정부와만의 동조로는 현재 21명의 생명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속히 탈레반 지도부와의 직접 협상테이블을 주선해야 한다. 이러한 협상을 위해 알자지라 방송국을 통해 의사 소통을 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탈레반이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CBS 방송을 택했듯이 우리도 그들이 주로 공식발표를 하고 있는 알자지라 방송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탈레반을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이슬람 정부들과 이슬람 지역 정치 집단들의 공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아직까지 이슬람 국가의 언론 중 이번에 억류된 한국인들의 활동에 대해 종교적인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곳은 없다. 오히려 이럴 때 정부가 이번 팀들이 의료활동과 어린이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민을 도운 영상 자료 등을 아랍 뉴스 채널들에 배포하는 것도 서둘러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일본 방송이 보도한 자료가 계속 보도될 경우 아랍지역과 이슬람국가들의 여론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해서 다시 결론을 말하자면 하루 속히 우리 정부가 아프칸 정부의 무기력한 상태를 파악하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협상도우미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도우미가 미국이나 서방세계가 될 수 없음은 지난 2 주간 분명히 드러났으므로, 우리 정부는 결단을 내려 제 3의 도우미를 찾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무력적인 방법으로 탈레반 세력과 대치하겠다는 것은 남은 21명의 생명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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