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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침묵깨고 “사악한 탈레반” 강도높은 비난

등록 2007-08-01 22:33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속 회원들이 1일 서울 세종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의 철수와 함께 한국인 피랍 사태 해결에 미국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속 회원들이 1일 서울 세종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의 철수와 함께 한국인 피랍 사태 해결에 미국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테러리스트에 양보않는다” 입장 재확인
미국 향한 압박 차단하면서 탈레반 압박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한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방안에 대해 2명의 한국인 인질이 살해된 시점에도 ‘테러에 양보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에 전혀 변함이 없음을 공식화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월31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 20여년간 지켜온 정책”이라며 “이는 여전히 우리의 방침이며 이런 방침이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조짐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한국 정부가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원칙적 입장을 유연하게 적용할 것’을 촉구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다른 인질 사태와 같이 이번 경우에도 인질 억류의 책임은 탈레반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잇단 살해에 대해 “탈레반의 사악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사태 발생 이후 가장 강도 높게 비난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이런 대응기조는 예고됐던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오던 이전의 대응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테러리스트에게 양보 불가’라는 미국의 원칙을 굳이 다시 언급한 것은 미국을 향해 조여드는 사태해결의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탈레반에 대한 압박용이기도 하다.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인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 댄 맥닐 미국 육군대장은 인질사태 발생 초기부터 아프간 정부가 요청하면 구출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국제안보지원군 대변인 클라우디아 포스 중령은 인질 구출작전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군사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압박만 강화한다고 볼 수는 없다. 강경카드를 내미는 것은 온건카드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사태가 아주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아세안지역포럼(ARF)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하려고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다. 송 장관은 2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대신 이 회의에 참석하는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한-미간 긴밀한 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피랍 한국인과 탈레반 수감자의 교환’ 방안에 대한 논의도 불가피해 보인다. 송 장관은 또 탈레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파키스탄의 국무장관도 만나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충분히 협조하고 있고,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며 “다만 (미국의 협조) 성과가 빨리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이제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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