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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협상 안되면 언제든 추가 살해”

등록 2007-08-01 23:46수정 2007-08-02 02:12

미국 워싱턴 의사당 앞 광장에서 31일 평화나눔공동체 대표 최상진 목사(마이크 앞)와 워싱턴범종단협의회 대표 클라크 로빈스틴 목사(최 목사 오른쪽)가 피랍 한국인 석방 촉구 기도모임을 함께 열고 미국 정부와 유엔 등에 적극적인 석방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슬람, 유대교 지도자들도 참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의사당 앞 광장에서 31일 평화나눔공동체 대표 최상진 목사(마이크 앞)와 워싱턴범종단협의회 대표 클라크 로빈스틴 목사(최 목사 오른쪽)가 피랍 한국인 석방 촉구 기도모임을 함께 열고 미국 정부와 유엔 등에 적극적인 석방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슬람, 유대교 지도자들도 참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대변인 아마디 “시한 지났지만 협상 타결 선호”
“구출작전땐 모두 살해 명령 내려” 경고
‘인질 면담 허용’ 보도에 청와대 “통보없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2주일째인 1일 정부가 피랍자 면담을 추진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일 협상 시한인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가 지난 뒤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면서도 “인질들이 언제든 살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디는 이날 협상 시한이 6시간쯤 지난 뒤 아프간 현지 통신인 <아프간이슬람통신>(AIP)과 통화에서 피랍자 21명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한이 지났지만 우리는 협상을 선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에이피>(AP) 통신과 통화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피랍자들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을 지도자위원회 구성원 3명에게 줘, 이들이 언제든 한국인들의 살해를 지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페아>(dpa) 통신과 통화에서 협상시한이 지났으나 인질들이 살해되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하며 새로운 협상시한을 재설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협상시한이 재설정될 것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여성 인질 중 2명이 매우 아프나 그들에게 줄 의약품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과 직접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한국 정부의 언급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협상시한 종료 뒤 “인질 4명이 추가로 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알자지라>의 보도도 부인했다. 이날 시한 종료에 맞춰 아프간 정부군이 구출작전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프간 정부군은 통상적 작전을 앞두고 전단을 뿌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이슬람통신>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따 “탈레반이 한국 쪽의 요청을 수용해 인질 면담을 허용했으며, 현재 한국 대표단이 가즈니주에 와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디디도 이날 오후 한국 대표단의 피랍자 면담을 허용하라고 탈레반 쪽을 설득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종합대책반 가운데 일부는 사건 초기부터 가즈니에 상주하면서 활동해 왔다”며 “면담 허용 통보를 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협상 시한을 연장한 뒤 납치된 인질들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피랍자 가족들과 정치권은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명화·경석씨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씨 등 가족들과 분당 샘물교회 관계자 27명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윌리엄 스탠튼 부대사를 면담하고 호소문을 전달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5당 원내대표는 미국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2~6일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앞서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 20여년간 지켜온 정책”이라며 “이런 방침이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조짐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피랍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기존 정책의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본영 신승근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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