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직접교섭 환영…협상기한 연장도 가능”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실행될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탈레반 지도부 은신지로 추정되는 지역에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이 1일 저녁부터 정전돼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아프간 군인들이 카라바그 지역에 있는 마을 두곳의 민가에 들어갔으나 인질들을 찾아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무장세력을 색출하기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 탈레반의 가즈니주 사령관을 자처하는 한 사람은 1일 아사히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고의로 협상을 지체시켜 우리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바람에 인질을 살해하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아프간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인질 살해를 얼마 동안 보류하고,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사령관은 "한국대사관과 휴대전화로 직접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측에 무언가 요구사항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탈레반 대변인이 자사와의 통화에서 "여성 2명의 병세가 위중하다. 죽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고 탈레반측에는 적절한 약품도 없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대변인이 "한국 정부가 직접 교섭을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전향적인 징후가 나오면 협상 기한을 재차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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