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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정부, ‘파키스탄 지렛대’로 돌파구 마련 안간힘

등록 2007-08-02 19:43수정 2007-08-03 01:30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파키스탄의 강경파 6개 정당 연합체인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 지도자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2일 이슬라마바드의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레만은 이날 인도적 견지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호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AFP 연합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파키스탄의 강경파 6개 정당 연합체인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 지도자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2일 이슬라마바드의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레만은 이날 인도적 견지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호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AFP 연합
백특사, 정치·종교 지도자들 만나 도움 요청
‘인질 안전 확보할 유효한 창구’ 기대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의 돌파구로 탈레반과 직·간접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파키스탄 창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창구는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통령 특사로서 아프간 방문을 마치고 1일 파키스탄에 도착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3일까지 머물며 외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지원을 요청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1일 “파키스탄은 우리가 아프간 인질석방 문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우방 중 하나”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김주석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가 지난달 31일 이슬람 정당 ‘자미아트 울 울레마 에 이슬람’의 지도자인 마울라나 파잘 우르 레흐만을 방문해 사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정치·종교 지도자의 개입을 요청했다고 1일 보도했다. 아프간과 접경지역인 북서변경주(NWFP) 지방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자이마트 정당은 탈레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파키스탄의 강경파 6개 정당 연합체인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 지도자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2일 이슬라마바드의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레만은 이날 인도적 견지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호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AFP 연합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파키스탄의 강경파 6개 정당 연합체인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 지도자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2일 이슬라마바드의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레만은 이날 인도적 견지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호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AFP 연합

‘파키스탄 창구’는 파키스탄 정부→파키스탄 내 부족세력을 통한 우회적인 접촉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테러와의 전쟁’에 전면으로 나선 파키스탄의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파키스탄 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공식적으로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을 소탕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을 비호하는 서부 와지리스탄의 파슈툰 부족세력들과 지난해 ‘평화협정’을 맺었으며, 현재도 탈레반과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에 속한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해 2006년 9월5일 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와지리스탄에서 정부군 기지 철수 △자치 허용 △와지리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인정 등을 뼈대로 하는 평화협정을 통해 탈레반 지도자들과 공고한 관계를 구축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와지리스탄의 부족, 종교 지도자들은 탈레반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고 은신처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를 끌어내며 외교채널을 다양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과 파기스탄
탈레반과 파기스탄

탈레반을 훈련시키고 자금을 제공해 탈레반이 96년 아프간의 정권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파키스탄 정보국(ISI)을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파키스탄 펀잡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 외국어대 신규섭 박사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집권 이후 두세차례에 걸쳐 정보국 내의 친탈레반 세력을 축출한데다, 정치적으로 미묘한 문제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창구는 단기적 수단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규섭 박사는 “파키스탄의 간접 창구를 통해 인질 석방까지 이끌어내는 것은 무리”라며 “협상 시한 연장과 추가적인 인질 살해를 막는 정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희 이용인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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