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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한국정부-탈레반, 교섭장소 ‘신경전’

등록 2007-08-03 10:42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 `샅바싸움'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협상을 하는데까지는 합의했지만, 어느 장소에서 만나느냐를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인 가즈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3일 AP 통신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연합군 지방재건팀(PRT) 사무소에서 협상을 갖자고 탈레반에게 통보했다.

PRT는 아프간 지방정부의 능력개발과 재건, 경제분야 발전을 위해 미국 국무부 주도로 구성된 다국적 종합사업팀이다.

연합군이 보호하고 있는 만큼 한국 협상팀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될 수 있는 지역이지만, 탈레반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탈레반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협상을 갖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인질석방 협상에 나서고 싶다면 탈레반의 기지로 직접 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이 장악하는 지역에서 협상이 벌어질 경우엔 반대로 한국 협상팀의 안전확보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한 듯 아프가니스탄 측 입장을 대변하는 파탄 주지사도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이 우리 지역에서 협상을 갖는다면 100%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협상장소를 둘러싼 이견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각에선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협상이 실현되기 까진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가즈니지역의 탈레반 고위인사인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3일 미국 CBS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지금 한국 정부 관리들과 직접적으로 협상하지는 않고 있지만 탈레반과 한국 대표간의 대면협상 일정을 잡고 있으며, 수일내에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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