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키스탄 정부 내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의 대 테러전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이런 주장들은 아프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득세하는 것이 파키스탄 못지 않게 나토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파키스탄측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르시드 카수리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2일 "아프간 문제의 경우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나토와 탈레반 지도부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영국은 3차례의 전쟁을 통해 아프간을 충분히 경험했다"면서 "아프간에서는 군사력도 필요하지만 정치적인 접근법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아프간과의 접경지에서 활동중인 탈레반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나토 역시 탈레반을 겨냥한 작전에서 민간인들이 다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내부적으로 기존 전술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카수리 장관은 아프간 상원이 "무기를 집어든 사람들의 일부와 대화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데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특히 영국은 아프간에서 군사적 해결책 일변도의 접근법이 가진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파키스탄의 이런 입장이 파키스탄과 미국의 관계에 균열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파키스탄-아프간 접경지에서 알-카에다의 세력이 재결집하기 시작했다며 대 테러전의 우방인 파키스탄을 압박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은 이 지역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리는 테러세력 소탕을 위해 파키스탄에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강력 비난한 바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이라크전을 반대해온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당장 철수시키고 그 병력을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투입할 것이라며 파키스탄 정부를 간접 겨냥한 바 있다. kimys@yna.co.kr(서울=연합뉴스)
앞서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리는 테러세력 소탕을 위해 파키스탄에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강력 비난한 바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이라크전을 반대해온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당장 철수시키고 그 병력을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투입할 것이라며 파키스탄 정부를 간접 겨냥한 바 있다. kimys@yna.co.kr(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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