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했던 영국 퇴역군인 수 천명이 정신질환, 알코올 중독증, 가정 파탄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이 3일 보도했다.
런던 킹스컬리지 연구진은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인터넷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1년 이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의 전선에서 장기 복무한 군인들이 귀국 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정신질환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외에서 복무한 퇴역군인 5천54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특히 3년 동안 13개월 이상 해외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는 퇴역군인들을 집중 조사했다. 13개월은 정부가 권고하는 최대 해외복무 기한이다.
조사 결과 13개월 이상 해외에 배치된 퇴역군인 4명 중 거의 한 명꼴로 "심각한" 알코올 중독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개월 미만 해외에서 복무한 퇴역군인 중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은 10명 중 1명밖에 안됐다.
또 13개월 이상 해외에 배치된 퇴역군인 중 5.2%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했으나, 5개월 미만 해외 복무자 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사람은 3%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1년 이상 해외 장기 주둔과 정신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발견됐으며, 이것은 전투에 노출된 것과 상관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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