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은 4일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협상과 관련해 중립적인 장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 협상을 갖는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서는 만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탈레반이 통제하는 지역 또는 제3국에서 만나거나 아니면 유엔이 탈레반 협상단의 무사귀환을 보장할 것을 제시했다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AFP의 이런 보도는 유엔이 안전을 보장할 경우 아프간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을 포함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다른 언론의 보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앞서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3일 아마디가 자사와의 통화에서 "만약 유엔측에서 탈레반이 다치지 않도록 보장한다면, 가즈니시를 포함해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서도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아마디가 유엔이 안전을 보장할 경우 한국 정부관계자들과 협상을 위해 수도 카불 등 어디든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마디는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도 "유엔이 안전만 굳건히 보장해 준다면 미군기지, 카불, 대통령궁, 정부건물 등 어디서나 한국과 대면접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