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미 헬기 가즈니주 야간순찰"
한국 정부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인질들이 피랍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4일 중립적인 협상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탄 주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어제(3일)는 금요일이어서 업무를 보지 않았고 오늘(4일) 양측의 회담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양측이 서로 불신할 수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FP통신은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한국 정부대표단과 만나기를 거부하면서, 중립적 장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대면)협상이 탈레반 통제지역, 제3국, 또는 유엔이 탈레반 협상단의 무사귀환을 보장하는 상황 하에서만 이뤄져야 협상에 동의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인질을 치료하기 위해 가즈니주로 갔던 카불 와하즈 병원 의료진 6명은 탈레반의 거부로 인질에 접근하지 못한 상황이다.
와하즈 병원 관계자는 "탈레반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인질 치료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탈레반은 `수감자를 석방해야 환자를 내주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해 부족 원로 등 인질에 접근할 수 있는 다른 통로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지금 인질 억류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다"며 "미군 헬기가 자정께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을 야간 순찰하는 바람에 (인질을 억류한 조직과) 연락을 잘 못해 병세가 위중한 여성 인질 2명의 이름과 상황을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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