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양대 이슬람 단체는 탈레반에 대해 납치행위는 이슬람의 율법과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 인질 21명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고 현지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흐타둘 우라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에 여성은 억류해서는 안된다는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를 것을 촉구한 뒤 전 세계 이슬람 사회가 함께 나서 한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짐 무자디 '나흐타둘 우라마' 의장은 "탈레반은 비록 무슬림이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이들의 납치행위는 종교와 무관하다"고 강조한 뒤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사제들에게 인질석방에 도움을 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또다른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의 딘 샴수딘 의장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행위는 "이슬람의 율법과 가르침은 물론 인도주의의 일반적인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한국인 인질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뒤 "이 어려운 시기에 이들에게 힘을 달라"고 신에게 간구했다고 밝혔다.
인구 2억2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고 인구의 85%가 무슬림인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이다. '나흐타둘 우라마'는 회원이 4천만명, '무함마디야'는 회원이 3천만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의 양대 이슬람 단체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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