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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순교자’ 양산하는 이라크전쟁

등록 2007-08-05 11:35

<뉴스위크> 보도 지난 1년간 자살폭탄공격 최소 540건 발생
사우디 출신이 절반 이상…고학력자·중산층 출신 많아
이라크전쟁이 5년째 계속되면서 이라크에서 자살폭탄공격이 급증, 이라크인들의 희생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라크와 주변국들의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극단적인 전술이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가 4일 보도했다.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최신호(8월13일자)에서 이라크 전쟁이 이슬람 세계에서 자살폭탄테러 공격자를 일컫는 `순교자'를 양산해 내는 `공장'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미 국방부의 이라크 정보분석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 3년동안 발생한 자살폭탄공격은 300건이 채 안됐지만 2006년 7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1년간 발생한 자살폭탄건수는 최소한 540건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올해 1월 이후 이라크에서 자살폭탄공격에 의해 죽거나 다친 이라크 주민이 4천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살폭탄공격자의 절반 이상이 이라크인이 아니라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라는 것.

미국의 한 정보분석가는 "이라크로 건너간 사우디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살폭탄공격자로 간 것"이라고 말했고, 사우디 정부도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 국민 850명이 이라크에서 싸우기 위해 이라크로 갔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했다고 추정,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자살폭탄공격의 목표는 주로 시아파 출신 이라크 보안군과 바그다드의 시아파 주거지역.

사우디는 자국 출신 자살폭탄공격자의 이라크 유입을 막기 위해 이라크와의 국경지역 단속에 연간 10억달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우디인들은 시리아 등 제3국을 통해 얼마든지 이라크로 들어갈 수 있어 효과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사우디에서 순교자 즉 자살폭탄공격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사우디 정부는 최근 국영언론매체를 통해 자살폭탄공격노선을 포기한 성직자나 과거 자살폭탄 공격에 나서려고 했던 전향자들을 동원, 잠재적인 자살폭탄공격자들이 이라크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캠페인에 착수하기도 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하지만 수니파가 지배하는 사우디에선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나 이라크 정부내 시아파의 권력 확대에 대한 적대감이, 분노와 공포감으로 이어지면서 캠페인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자살폭탄공격자의 물결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더 우려스런 것은 자살폭탄공격자의 대부분이 강요에 의한 게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며 대부분의 자살폭탄공격자가 교육받은 중산층 출신이라는 점이라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최근 요르단과 레바논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르단 국민 중 20%, 레바논 국민 가운데 33%는 여전히 자살테러공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4년 조사때의 각각 70%, 74%가 자살폭탄공격을 지지했던 것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지만 이런 생각에 대한 변화가 없는 한 이라크에서 자살폭탄테러는 계속될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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