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14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 살해하고 일가족을 몰살한 혐의로 기소됐던 제시 스필먼 상병에게 4일 1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올해 23세인 스필먼은 동료 병사 4명과 함께 지난해 3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 30㎞ 지점의 마흐무디야 마을에서 14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범행을 저지른 뒤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기소된 뒤 미 육군 법정에 섰다.
켄터키주(州) 포트 캠벨의 군사법원 재판부는 3일 열린 공판에서 스필먼 상병이 성폭행 공모와 성폭행, 살인, 주거침입 혐의에 유죄가 인정된다고 확인했다. 재판부는 스필먼 상병이 동료 병사들의 범행 의도를 알고 있었으며 그들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필먼 상병은 지난달 30일 재판 방해 및 방화, 음주, 시신 접촉 등 가벼운 혐의는 시인했으나 성폭행 및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범행에 함께 가담했던 브라이언 하워드, 제임스 바커, 폴 코르테스 등 3명은 앞서 관련 혐의를 전면 인정했으며 각각 5년, 90년, 10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스필먼 상병은 주된 혐의를 부인한 탓에 가장 많은 형량을 선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범으로 지목된 그린 일병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 캠벨<美 켄터키주> AP=연합뉴스)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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