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사태가 18일째에 접어든 5일 피랍자 가족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 나와 조속히 피랍자들이 석방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특히 가족들은 5-6일 이틀간 열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 한가닥 기대를 걸면서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전해지는 외신 보도를 예의주시했다.
가족들은 전날 밤 외신을 통해 보도된 한 피랍여성의 호소와 관련, "납치세력의 전략에 휘말릴 수 있으므로 육성공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이 피랍여성에 대한 신원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차성민(30) 가족 대표는 "보도된 싱 조-힌(Sing Jo-hin)이라는 이름과 비슷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확인은 어렵다"며 "다만 다리어(아프간 현지 방언)를 섞어쓸 정도의 사람은 임현주씨 정도라고만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가족들은 오후 5시께 납치된 서명화(29.여).서경석(27.남)씨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의 자필 편지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가족은 오전 10시 샘물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에 참석해 21명 피랍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했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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