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군 ‘탈레반 소탕’ 고삐 협상에 영향 미칠라 촉각

등록 2007-08-05 19:58

2일 아프간 남부서 대규모 공습 150여명 사망
탈레반에 대한 미군 등의 파상공세가 이어져, 한국인 피랍자들의 석방 협상에 끼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소탕전을 벌이는 미군과 영국군은 지난달 말부터 탈레반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헬만드주 북부 바그란에 대한 미군의 대규모 공습은 150여명이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아프간 국방부는 “악명높은 탈레반 사령관 2명”을 제거하기 위한 “정밀 타격”이라 민간인 희생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어린아이를 비롯한 민간인 부상자 수십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점과 주민들 증언에 비춰 민간인 사망자도 상당수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헬만드주 탈레반 사령관이 이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미군과 영국군은 피랍자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23일에는 36명, 25~26일에는 50명의 탈레반 무장세력을 최대 격전지인 헬만드주에서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인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도 충돌이 심해지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4일 파키스탄의 아프간 접경지대에서 친탈레반 무장조직의 자살폭탄공격과 파키스탄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적어도 2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차량 자살폭탄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탈레반과 친탈레반 무장조직에 대한 미군 등의 공격 강화는 협상을 통해 피랍자들을 빼내와야 하는 한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미군의 강공이 납치사건과 관련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탈레반 강경파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군이 2일 공습에서 한국인 납치사건이 일어난 가즈니주까지를 관할하는 탈레반의 남부지역 총사령관 다둘라 만수르의 목숨을 노렸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아프간 국방부는 그가 피격 현장에 있었지만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대 탈레반 공세 강화는 아프간 정부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납치사건 발생지점과 격전지인 헬만드주 사이에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적대적 분위기의 고조는 아프간 정부 안에서도 강경파의 입김을 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2일 공습으로 민간인들도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외국군과 외국 정부 말만 따른다는 비난을 듣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