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1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피랍자 가족들은 5일 국제사회에 인질 석방을 호소하는 내용의 UCC를 만들어 국내외 UCC 사이트에 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 차성민(30)씨는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바라는 가족들의 심정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UCC로 만들기로 하고 4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차씨는 "지금까지 수차례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국제사회에 보다 효율적으로 인질 석방을 호소하기 위해 모 방송국 PD 출신인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UCC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UCC에는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바라는 가족들의 심경을 담은 인터뷰와 호소문, 피랍사태 이후 지금까지 하루하루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이 담길 예정이다.
가족들은 또 UCC를 통해 인질들이 순수한 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UCC에는 한국어와 영어, 아프간어 등 3개국어 자막이 깔려 국내외 UCC 사이트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정훈(29) 가족모임 부대표는 "지금까지 호소문 발표 등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왔지만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라 아쉬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UCC는 전 세계인들이 다 볼 수 있는 것인 만큼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국제여론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성남=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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