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된 한국인들을 위한 의약품이 탈레반에 전달됐다고 아프간 민간의료진이 5일 밝혔다.
민간병원 원장인 모하마드 하심 와하지는 탈레반의 요구에 따라 이날 가즈니주 카라바그 사막지역에 항생제와 진통제, 비타민제, 심장약 등 1천200달러 이상의 의약품을 두고왔다고 말했다.
와하지는 탈레반에 잡혀 있는 한국인들 가운데 이번에 전달된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의사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것(의약품 전달)은 커다란 성과"라면서 인도적 문제이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의약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와하지는 탈레반이 인질로 잡고 있는 한국인 가운데 2명의 병세가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면서 탈레반은 탈레반 죄수 2명이 풀려나면 병세가 위중한 인질 2명도 풀어줄 것이란 기존입장을 되풀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모하마드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한국협상단과 협상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상과 접촉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한국협상단이 탈레반에게 탈레반 죄수 석방을 아프간 정부에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이어 이번 인질사건에 파키스탄측이 개입하고 있다는 메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의 주장에 대해 아프간 정부의 약점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가즈니 로이터=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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