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과 한국인 여성인질과의 통화 내용이 보도된 지 하루만인 5일 오후 11시40분께 국내 언론을 통해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여성인질 2명과의 통화 내용이 또다시 보도됐지만 피랍자 가족들은 입을 굳게 다문채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4일과 5일 카불에 주재하는 소식통을 통해 여성인질 2명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한 뒤 5일 밤 여성 인질들이 "우리는 모두 아프다. 빨리 구해달라"라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 차성민(30)씨는 5일 "앞으로도 육성이나 통화내용이 공개되겠지만 납치단체의 전략에 휘말릴 수 있으므로 신원 확인 등 일체 공식 반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피랍자 가족들은 4일 밤 AFP통신을 통해 '싱 조-힌'이라고 이름을 밝힌 한 인질 여성과의 전화통화 내용이 보도됐을 때도 육성 및 통화 내용 공개에 일절 공식 반응을 하지 않겠다며 육성 확인을 거부한 바 있다.
차 씨는 "우리도 가족들 육성을 듣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들이 일일이 반응할 경우) 무장세력의 의도대로 이끌려 갈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공식 확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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