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철수하자 시아파 무장세력간 정치적 주도권과 유전 장악을 둘러싼 폭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아파 3대 정파들이 유혈사태로 치닫는 바람에 바스라가 민병대와 범죄조직들 수중에 빠졌으며 이들의 통제력이 자치단체 사무실과 인근 거리까지 미치고 있다.
바스라는 정치인과 결탁한 범죄단체가 속속 들어서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권력남용, 정적살해, 부족간 복수극, 자경제도, 사회적 규범강제 등이 횡행하고 있다고 국제위기감시기구(ICG)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영국군이 바스라에 주둔한 것은 2003년 4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이후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4만명을 파병해 이라크 남부 지역의 치안을 담당했다.
영국군이 주둔하면서 치안이 안정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지난 2월 이라크에서 정세가 가장 좋은 지역으로 바스라를 지칭할 정도였다.
하지만 바그다드의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이라크 남부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스라를 성공적인 사례로 꼽기에는 무리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히려 성공사례라기보다 그 반대라는 주장이다.
바스라 사정에 밝은 미국 관리들은 시아파 본거지가 바그다드에서 페르시아만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미 국방부가 최근 실시한 워게임에서도 미군 감축이후 시아파 종족간 내전양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지난 4년동안 이라크 전쟁의 화두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와 이란, 종족분쟁 등으로 요약됐다. 그러나 미군이나 알 카에다 대원들이 사실상 전무하고 수니파도 별로 없으며 이란의 제한적인 영향을 받는 이라크 남부에서는 시아파 무장세력들이 서로 그리고 영국군과 전투를 벌였다.
5천500명이 주둔하는 영국군 기지와 미국 영사관이 위치한 바스람 공군기지는 입구에 모래주머니 바리케이드를 높게 설치했지만 지난 4개월동안 600차례나 박격포 또는 로켓 공격을 당할 정도로 잦은 공격에 시달렸다. 미국 정보 관계자는 "영국군이 근본적으로 남부에서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영국군은 외부 테러분자 또는 종족분쟁 등을 이유로 철군을 시작했고 2005년초까지 9천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바스라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군과 경찰을 지휘할 신임 장군들을 현지로 파견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후안 콜 미시간대학 교수는 이라크 전체 유전의 3분의2 가량이 집중된 바스라 치안 문제와 관련, "바스라 치안부재는 이라크 경제를 초토화시켰다"고 강조했다. 항구도시인 바스라는 하루 180만 배럴을 실어나를 수 있는 이라크의 유일한 석유수출 항구이기 때문이다. kh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5천500명이 주둔하는 영국군 기지와 미국 영사관이 위치한 바스람 공군기지는 입구에 모래주머니 바리케이드를 높게 설치했지만 지난 4개월동안 600차례나 박격포 또는 로켓 공격을 당할 정도로 잦은 공격에 시달렸다. 미국 정보 관계자는 "영국군이 근본적으로 남부에서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영국군은 외부 테러분자 또는 종족분쟁 등을 이유로 철군을 시작했고 2005년초까지 9천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바스라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군과 경찰을 지휘할 신임 장군들을 현지로 파견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후안 콜 미시간대학 교수는 이라크 전체 유전의 3분의2 가량이 집중된 바스라 치안 문제와 관련, "바스라 치안부재는 이라크 경제를 초토화시켰다"고 강조했다. 항구도시인 바스라는 하루 180만 배럴을 실어나를 수 있는 이라크의 유일한 석유수출 항구이기 때문이다. kh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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