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민간병원 의료진이 한국인 인질들을 위해 제공한 약품 가운데 일부만이 탈레반에 전달됐다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jhwok Afghan News)가 7일 보도했다.
한국인 인질 치료를 위해 가즈니주에 갔던 와하즈 병원의 무하마드 하심 와하즈 원장은 "한국인 인질을 위해 몇개의 가방에 나눠 담은 의약품을 제3자를 통해 전달했다"며 "그러나 이 가운데 오늘까지 탈레반에 전달된 것은 1개의 가방 뿐"이라고 말했다.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압둘라 잔 탈레반 사령관도 전화를 통해 아주 적은 양의 약품만이 자신들의 수중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즈니주 카라바그지구 행정책임자인 크와자 무하마드 사디키는 "(의료진이 준) 모든 약품을 탈레반이 지정한 주소지로 보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깎아내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을 압둘라 잔의 동료인 만숨(Mansoom)이라고 소개한 한 사령관은 인질 가운데 2명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아프간 정부는 아픈 2명의 인질과 2명의 탈레반 수감자 교환을 하든 지, 아니면 응급 의료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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