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아부 만수르)는 한국인 납치를 주도하고 현재 인질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의 사령관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가즈니주에서 활동하는 15개 그룹의 하나인 ‘압둘라 그룹’의 지휘관이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일 ‘압둘라 그룹’이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압둘라가 지난 6월 체포된 카라바그 사령관 다로 칸의 직속 부하이자 친구라고 1일 보도했다. 압둘라는 “이번 납치사건은 칸을 구하기 위해 저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압둘라는 칸이 체포된 뒤 자리를 물려받았고,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 물라 사비르의 지휘를 받고 있다.
그가 이끄는 압둘라 그룹은 150여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으로, 협상·인질 감시·유사시 전투지휘 등 세 조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 주민과 파키스탄 등에서 유입된 세력이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원장은 “이들은 기존 탈레반과 다른 강경파”라고 설명했다. 압둘라는 심성민씨 살해 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에 한국 협상단이 “자기네 국민의 구출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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