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 압둘라 인터뷰
“한국쪽과 직접 통화…당분간 인질 살해 안해”
“한국쪽과 직접 통화…당분간 인질 살해 안해”
한국인 피랍자들을 억류하고 있는 아프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는 7일 “한국 정부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10%만이라도 (타결)가능성이 있다면 기다리며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라는 이날 <한겨레>의 의뢰를 받은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의 탈레반 전문기자 라히물라 유수프자이 선임 에디터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당분간 한국인들을 해칠 생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탈레반에 대한 ‘양보 불가’ 방침이 재확인된 뒤 나온 그의 발언은 탈레반이 인질 추가 살해라는 극단적인 행동보다는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압둘라는 “어제와 오늘 한국 협상단과 직접 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당분간은 협상에 진전이 없더라도 새로운 시한을 설정하거나 인질들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시-카르자이 회담 결과에 많이 개의치 않는다”며 “인질 사태를 풀 한국의 새로운 제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새로운 제안을 한 뒤 다음 조처를 취해 탈레반과 대면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둘라는 피랍자들이 자원봉사자들이라는 한국 쪽의 설명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피랍자들이 “순수하지 않은 의도를 가진 기독교 선교사들”이라며, 아프간 방문의 주된 목적이 “아프간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납치가 이슬람과 아프간 전통에 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 조국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들에 의해 침략당했으며, 아프간에 군대를 보내고 미국을 도운 모든 나라들은 우리를 억압하고 있기에 적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아프간은 현재 전쟁 중이고 우리는 반이슬람, 반아프간의 목적을 갖고 이 나라에 들어온 모든 외국인들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압둘라는 탈레반이 아프간 국내와 국제사회 여론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유수프자이 에디터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과 외신의 반응을 물은 뒤, “언론 보도를 모두 점검하는 것은 아니지만, 탈레반의 폭력에 대한 비판 여론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언 서수민 기자 parkje@hani.co.kr
■ [인터뷰 전문] “한국인도 우리도 다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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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 통신] 이슬람청년회의 “여성인질 잡는건 겁쟁이”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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