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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피랍가족들 “정상회담도 좋지만 국민 목숨이 먼저”

등록 2007-08-08 16:55수정 2007-08-08 22:32

고통의 나날 언제 끝날까? /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이들의 가족들이 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이란대사관 앞에서 아랍어와 영어로 ‘피랍자들을 풀어달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이란이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고통의 나날 언제 끝날까? /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이들의 가족들이 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이란대사관 앞에서 아랍어와 영어로 ‘피랍자들을 풀어달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이란이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가족들 두번째 UCC 배포…국제 여론에 호소

“회초리는 나중에 맞겠습니다. 제발 인도적 차원에서 모두가 도와주십시오.”

탈레반을 비난하는 ‘원칙’만 강조한 채 끝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피랍자 가족들. 그러나 그들은 인질 사태 21일 째인 8일에도 이슬람권 대사관을 방문해 사랑하는 가족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국제정치의 냉혹함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가족들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 해결을 호소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피랍자 가족 17명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을 방문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차성민(30)씨와 피랍 인질 제창희(38)씨의 어머니 이채복(69)씨 등 2명이 대표로 자한박시 모자파리 이란 대사와 만났다. 이란 대사는 지난 4일 분당 샘물교회 가족모임 사무실을 방문했다.

대표들이 호소문을 전달하고 이란 대사를 면담하는 동안 나머지 가족들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대사관 밖에서 영어와 아랍어로 ‘가족들을 풀어달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인질 석방에 도움을 호소했다. 모자파리 대사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란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가족들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을 방문해 인질 석방을 위한 아랍권의 협조를 구했다. 가족들은 날마다 이슬람권 국가의 주한 대사관을 잇따라 방문하기로 했다.

가족들은 또한 편지 형식의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등 국내외 유명 인터넷사이트에 올리는 작업도 계속할 방침이다. 지난 6일 오후 인터넷에 올려진 1차 동영상은 ‘가장 많이 본 동영상’으로 뽑혔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이날 일부 피랍자 가족은 당국자들의 무성의에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피랍 인질 서명화(29)·경석(27)씨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는 백종천 외교안보실장이 텔레비전에 나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발표를 하자 “대통령 특사(백 실장)가 아프간 다녀온 뒤 일언반구 얘기 한마디 없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국민 목숨 21명이 달린 문제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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