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아프간정부 안전보장 없어 협상불발”

등록 2007-08-10 19:27수정 2007-08-10 19:31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나토군과 아프간 군경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9일 한 아프간 여성이 가즈니시의 한 다리 위에서 구걸하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나토군과 아프간 군경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9일 한 아프간 여성이 가즈니시의 한 다리 위에서 구걸하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아프간 피랍 24일째
아마디 “대면협상 하기 전까진 인질 추가 살해 않을 것”
등급 낮은 수감자 교환 추진…‘병원 건설로 보상’도 거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23일째인 10일 대면협상에 합의한 정부와 탈레반은 협상 장소와 안전보장 문제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는 이날 〈한겨레〉의 의뢰를 받은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의 라히물라 유수프자이 선임 에디터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협상대표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바람에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압둘라는 “한국 정부 쪽에서 9일 (아프간 정부 관할 지역인) 가즈니시에서 만날 것을 수정 제의해, 유엔 대신 아프간 정부의 안전보장을 요구했다”며 “한국 쪽에서 그것은 가능하다고 말했으나 아프간 정부의 확답을 얻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쪽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평화 지르가’에 참석하는 바람에 재가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들면서 시간만 끈 채 안전보장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압둘라는 또 협상 시한은 여전히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이날 〈에이피〉(AP) 통신에 “한국 정부 대표단과 대면협상을 하기 전까지는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탈레반 쪽은 이날 전화접촉을 통해 대면협상을 위한 막판 조정작업을 벌였다.

아프간 현지 소식통은 이날 “한국 정부가 가장 낮은 등급의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들을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이 탈레반의 요구를 외형적으로 충족시키는 동시에,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될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이 방안의 수용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인질 석방에 대한 금전적 보상으로는 병원 등 인도적 시설을 지어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로서는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분을 가질 수 있으며, 탈레반 쪽도 돈을 대가로 받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수민 박중언 기자 wikka@hani.co.kr


피랍자 가족들 13일 두바이로 가기로

어머니 3명 등 5명으로 방문단 구성 ‘피랍자 석방’ 호소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가 3주를 훌쩍 넘기면서 피랍자 가족들이 전세계 언론이 몰려 있는 두바이를 방문해 인질 석방을 호소하기로 했다. 아프간과 미국, 파키스탄 방문까지 잇따라 좌절된데 이어,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인질 문제가 국내외에서 모두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을 우려한 가족들의 ‘고육지책’이다.

피랍자 가족모임 차성민(30) 대표는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어 “아랍권 여론에 인질 석방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슬람권을 비롯해 전세계 모든 언론이 몰려 있는 두바이를 찾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치안상의 문제로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행을 만류해, 아랍권 국가 가운데 비교적 치안이 좋고 여행이 자유로운 두바이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는 가족모임 이정훈(29) 가족모임 부대표와 피랍된 제창희(38·남)씨의 어머니인 이채복(69)씨 등 아프간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의 어머니 3명, 통역과 안내를 맡을 샘물교회 목사 1명 등 모두 5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가족들은 13일 출국해, 3박4일 일정으로 두바이를 방문할 예정이며 현지에서의 구체적인 일정은 두바이 한인회 등의 협조를 얻어 결정하기로 했다.

차 대표는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어머니들이 직접 두바이에 가는 것이 호소력이 더 클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 피랍자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방문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특히 가족들은 이와 관련해 현재 외교부와 협의중이나 정부의 협조가 없더라도 두바이 방문을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피랍자 가족들은 피랍사태 장기화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지난 9일 꾸렸다. 비대위는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와 부대표, 5개 분야별 비상대책팀으로 구성됐고, 언론 홍보와 국제 여론 조성 등을 주로 맡게 된다. 한편 피랍자 가족들은 미국, 사우디, 이란 대사관에 이어 지난 9일 오후 네번째로 파키스탄 대사관을 방문해, 호소문과 피랍자들을 상징하는 21송이 붉은 장미를 전달하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지난 8일 오후 국내외 인터넷사이트에 ‘가족 호소문’이 담긴 동영상 2편을 공개한데 이어 제작중인 세번째 동영상을 이번 주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