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첫 대면협상이 10일 성사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피랍자 가족들은 "정부의 공식 확인을 기다리겠다"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10시 45분부터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첫 대면협상이 이뤄졌다는 보도를 접한 가족모임 차성민(30) 대표는 "'언론 보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대면협상에 대한 반응 등을 자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차 대표는 그러나 "대면협상이 성사됐다는 사실에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협상 진행 등에 대한 보도와 정부의 발표 등을 예의주시하고 기다린 뒤 상황이 확실해지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날 가족 대표단 6명(통역 1명 포함)의 두바이행을 발표한 뒤 평소보다 빨리 귀가를 시작해 10일 자정을 넘어서면서 차 대표와 이정훈 부대표 등 2∼3명만 남아 후속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가족들의 두바이행 결정에 대해 두바이 현지 언론에서 차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 목적과 일정' 등을 상세히 묻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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