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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대면협상에 이르기까지

등록 2007-08-12 19:57

심성민씨 피살뒤 “아프간정부 못믿어”
열흘 실랑이…피랍 22일만에 첫 대좌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결정은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대면협상에서 합의됐다. 지난달 19일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뒤 아프가니스탄 정부 인사 등 대리인을 통해 간접 협상을 벌이던 한국과 탈레반이 처음으로 직접 얼굴을 맞댄 것은 10일. 인질 납치 22일 만이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 대면협상을 위한 직접접촉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심성민씨가 살해된 7월31일이다. 탈레반 쪽은 심성민씨 살해 뒤 아프간 정부의 협상 태도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나타내고, 심씨 살해도 그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 역시 아프간 정부를 사이에 둔 간접협상으로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하자, 탈레반과의 직접협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심씨 살해 다음날부터 탈레반 쪽이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쪽에 전화를 걸어 대사관 관계자와 통화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 협상 대표단도 가즈니주의 나토군 지역재건단(PRT)로 가서 자리잡고, 현지 접촉을 시도했다. 이때부터 탈레반 쪽에서도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거론하며 탈레반 여성 수감자와 맞교환 등 여성 인질 석방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탈레반은 대면협상에 이르기까지 열흘이 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동안 양쪽은 협상 장소와 협상단의 신변안전을 둘러싸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 왔다. 양쪽은 각각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대면협상을 하자고 주장했다. 탈레반 쪽은 유엔이 중재를 하면 카불에서라도 대면협상을 하겠다고 제안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들을 유엔이 인정하는 교전당사자로 격상시키려고 했다. 결국 타협책으로 나온 것이 인도적 구호단체인 적신월사의 중재다.

지난 9일 양쪽은 대면협상의 장소·시간·형식까지 합의했으나, 탈레반 쪽이 아프간 정부, 가즈니주 정부, 국제안보지원군 사령관 명의로 방송을 통한 공개적인 신변보장을 요구했다. 한국 쪽은 아프간 정부의 비공식적 신변보장을 주선해, 결국 10일 밤 대면협상이 성사됐다. 탈레반 대표단 2명이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로 내려와, 적신월사 사무실에서 대면협상이 열렸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지역에서 공개적인 활동을 벌인 것은 그들이 2001년 10월 정권에서 축출된 이후 처음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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