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납치됐다 13일 풀려난 김경자씨와 김지나씨가 적신월사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김경자씨, 회사에 휴가 내고 봉사단 합류
김지나씨, 척추질환 앓아 진통제 갖고 출국
피랍 26일 만에 첫 석방된 김지나씨는 평소 척추질환을 앓아왔고 지난달 아프간 출국 당시에는 진통제를 갖고 떠났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1남1녀 중 막내인 김씨는 대학에서 가정관리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남을 돕고 아이들을 좋아해 아동심리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김씨는 2005년에도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고 아프간에서는 어린이 교육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출국 직전 눈이 심하게 충혈되기도 했던 김씨는 미니홈피에 ‘몸이 안 좋은 가운데 떠납니다. 팀원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길 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우려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일본의 한 언론사와 통화했던 김씨의 육성이 공개돼 가족이 애를 태우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병은 걸리지 않았으나 음식이 맞지 않아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풀려난 김경자씨는 지난달 29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를 통해 숨진 심성민(29)씨를 비롯해 김지나, 이지영(36·여)씨의 피랍자 육성 공개 때 이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유독 김씨 목소리만 공개되지 않았었다.
특히 김씨는 지난달 31일 <알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피랍자 동영상에서 히잡을 두룬 채 초췌한 모습으로 나와 가족들의 애를 끓게 했다. 김씨는 이번에 봉사활동을 가면서도 가족 걱정을 염려해 “‘아프간’이 아니고 ‘두바이’로 간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유치부 교사로 활동해 온 김씨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봉사단에 합류했다. 성남/김기성 최원형 기자 player009@hani.co.kr
김지나씨, 척추질환 앓아 진통제 갖고 출국
8월13일 밤에 석방된 김경자(왼쪽)·김지나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