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26일 만에 풀려난 김경자(맨 왼쪽)씨와 김지나씨가 13일 가즈니시 부근에서 적신월사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심하게 아프진 않은듯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피랍된지 26일만인 13일 오후(현지시간) 풀려난 김경자씨와 김지나씨의 석방 도중 모습이 처음으로 방송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APTN이 촬영한 이 화면엔 폭 2차선 정도의 일방통행 도로 한쪽에 적십자 마크가 선명한 적신월사 소속 SUV 2대가 주차해 있는 화면에 이어 석방된 여성 인질 2명이 적신월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두번째 희생자인 고(故) 심성민씨의 사체가 유기됐던 가즈니주 아르조 지역이라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으며 장소는 가즈니주의 주도인 가즈니시로 향하는 도로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처음 탈레반으로부터 인계한 부족 원로의 회색 코롤라 소형차에서 내린 이들 여성 인질 2명은 각각 녹색과 노란색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쓰는 머리 스카프)을 둘러썼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었다.
이들이 입은 아프간 의상은 한명은 보라색 무늬가 있는 것과 노란색 계통이었는데 이런 색깔은 아프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특히 보라색은 파키스탄 푼자브 지역 여성이 주로 입는 색깔이다.
이들은 코롤라 승용차에서 내린 뒤 양손으로 히잡을 꼭 잡은 채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적신월사 SUV의 뒷문으로 옮겨탔다.
아직 건강검진을 받진 않았지만 이들의 걸음걸이 등을 볼 때 그간 탈레반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했던 것과 달리 심하게 아프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들이 적신월사 차량과 관계자를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SUV에 뒷 좌석에 마주보고 앉은 이들은 다시 적신월사가 지급한 노란색과 붉은색 두꺼운 천을 머리부터 둘러 쓰고 얼굴을 모두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았다. 이들을 실은 적신월사의 SUV 2대는 빠른 속도로 가즈니시 방향으로 달려갔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SUV에 뒷 좌석에 마주보고 앉은 이들은 다시 적신월사가 지급한 노란색과 붉은색 두꺼운 천을 머리부터 둘러 쓰고 얼굴을 모두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았다. 이들을 실은 적신월사의 SUV 2대는 빠른 속도로 가즈니시 방향으로 달려갔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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