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한국 여성 2일 인질을 풀어주는 과정에 몸값 등 어떤 대가도 개입되지 않았다고 마라주딘 파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州)지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파탄은 이날 여성 인질 2명이 석방된 뒤 AFP 통신에 "인질 석방의 대가는 없었다"며 "앞으로 남은 인질과 관련해서도 몸값 지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탄 주지사는 이어 여성을 인질로 잡는 것이 이슬람 교의에 반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우리는 탈레반에 남은 인질들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 동안 탈레반은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수감중인 탈레반 대원 석방을 요구해왔으며, 아프간 정부 측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파탄은 AP통신과 통화에서 "우리(아프간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어떤 탈레반 수감자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2명의 여성인질 석방은 한국과 원만한 대화를 위한 '선의의 표시'라며 "탈레반 지도부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인질을 석방했다. 그 대가로 우리는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아프간 정부 관리는 한국 정부가 인질-죄수 교환을 성사시킬 방법이 없었던 만큼 몸값을 지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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