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홍해물 끌어다 ‘사해’ 살리기 논란

등록 2007-08-20 19:29

‘사해’ 살리기 논란
‘사해’ 살리기 논란
매년 수위 1m씩 낮아지자 세계은행 ‘운하 개발’ 추진
환경단체들 “환경파괴 우려…요르단강 정화가 대안”
세계에서 가장 짠 물을 담고 있는 사해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세계은행은 운하를 뚫어 홍해물을 사해로 끌어들이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요르단의 암만과 팔레스타인의 라말라, 예루살렘에서 각각 한차례씩 열고 주민들과 전문가의 의견 수렴 절차를 마쳤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최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오는 9월부터 공사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사해는 수위가 매년 1m 남짓 낮아져 왔다. 사해로 흘러드는 요르단강 수량의 감소 때문이다. 인근 이스라엘과 시리아, 요르단이 요르단강 상류 수자원을 생활용수 또는 산업용수로 경쟁적으로 끌어쓰는 바람에, 사해 유입량은 지난 50년 동안 13억㎥에서 7억~10억㎥로 줄어들었다. 또 인근 도시의 생활하수 유입으로 요르단강의 오염도 심각해졌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정부의 의뢰로 추진되는 세계은행의 이 운하 프로젝트는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세계은행은 “50억달러 규모의 운하 프로젝트로 사해의 수위를 유지해 주변 환경을 안정화시킴으로써 이 지역의 농업과 관광산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는 “운하가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아바라 지역의 환경연구소 책임자인 클리베 립친은 “세계은행의 프로젝트에 따르면 홍해의 아카바항에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거대한 펌프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아바카만은 이미 산호의 70%가 사멸했을 정도로 개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해물과 사해물이 섞이는 것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좀더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요르단강의 정화와 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직 이스라엘 수자원 관리인 단 자슬라스키는 “요르단강을 되살리는 작업의 비용은 8억달러로 운하 프로젝트보다 비용 면에서도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 쪽은 “요르단강 수자원 관리 개선만으로는 주변 인구의 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고, 사해 복원도 힘들다”고 반박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